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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1973년의 핀볼 (1)
마음지기 mind-minder
1973년의 핀볼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의 두 번째 소설, 책 뒤에 덧붙인 에필로그에 작품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묻어난다. 독자인 나로서는 20대에 강렬한 사랑의 추억이나 상처입은 기억이 없어선지 주인공의 아픔과 절실함이 그다지 전해지지 않았지만 역시 하루키는 하루키인지라, 마음에 스미는 구절은 있었다.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이나 그 밖의 작품들과 겹쳐지는 부분들이 보이는 이 작품은 후기작들의 습작 노트, 조각 모음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가서 뭘 할 건데?" "일을 해야죠." 쥐는 왼쪽 손톱을 다 자른 후 몇 번이나 손가락을 쳐다보았다. "여기서는 안 되겠어?" "안 돼요. ……맥주가 마시고 싶어요." 쥐가 말했다. "내가 한턱 낼게." "고마워요." 쥐는 얼음에 담가둬 차가워진 잔에 천천히 맥주를 따르더니 단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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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20.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