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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세상 밖이기만 하다면

mind-minder 2013. 10. 11. 20:19

"우리 내년에 아르헨티나 갈까?"

1년 전 서래마을 한 레스토랑에서 누군가가 툭 던진 한 마디에 이 여행은 시작되었다.
영화 ‘해피 투게더’를 볼 때마다 가본적도 없으면서 무턱대고 그리워하던 서울에서 가장 먼 그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 행 비행기 표를 예약하기 전까지 누구도 우리가 정말 그 곳엘 갈 수 있을까 장담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호텔을 알아보고, 이구아수를 가기 위해 필요한 각종 예방 접종을 미션을 수행하듯 하나씩 맞아가며 여행 준비는 진행되었다.

 

 

“우리 다시 시작하자.”

매일 마주치는 익숙한 풍경과 숨이 막힐 듯한 일상, 광화문 네거리 횡단보도에서 느끼는 현기증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마침 직장을 그만두고 심리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다시 0에서 시작해야 하는 지점에 있었다. 영화 ‘해피 투게더'에서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하던 보영과 아휘가 다시 시작하자며 홍콩을 떠나 아르헨티나로 향한 것처럼 나도 그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