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떠오르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

포근한 이불, 파란 시간, 음악에 맞춘 발장단, 한밤중의 라일락 향기, 오목교 막회무침, 은은한 샤넬 넘버 19, 식후 배드민턴 치기, 밤바다 소리, 푸른 산호초의 비밀, 잘 마른 빨래 냄새, 비냄새, 윤기나는 머리칼, 초침소리 큰 손목시계, 투르게니에프 첫사랑, 또 다른 나, 토토로 손수건, 일몰, 남산, 바다 짠내, 연두빛 이파리, 파란하늘 흰구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든든한 베이스 소리, 빨강 아이팟 나노, 웃음 섞인 목소리, 힘을 주는 목걸이, 강한 반지, 가벼운 눈꺼풀, 광화문 시네큐브, 버스 맨 뒤에서 두번째 자리 오른쪽 창가, 얼음잔의 살얼음 얼은 맥주, 한강둔치 반포 잠원지구, 자전거 탈 때 스치는 바람, 성산대교에서 바라보는 한강, 샤갈 싸인이 프린트된 검정 티셔츠, 강릉집, 미간에 주름 잡지 않는 진짜 웃음, 한양대학교 대운동장, 듣기 좋은 거짓말... 행복한 우리 우리 우리 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