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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7일 인천 출발 - 2013년 9월 18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도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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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7일 인천 출발 - 2013년 9월 18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도착

mind-minder 2013. 10. 15. 02:12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개는 직항이 없는 관계로 미국을 경유해서 가는 편을 택하지만 우리는 일정 상의 이유로 두바이 경유의 에미레이트 항공편을 택했다. 편도 28시간이라는 살인적인 비행 시간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하기 전 몇 시간은 거의 사육 수준으로 느껴졌고, 비좁은 이코노미 좌석 안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다 폐소공포증 마저 느껴질 지경이 되었다.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공항에 도착. 다소의 흥분과 함께 입국심사를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와 레미스 카운터에서 택시비를 치르고 예약해 놓은 호텔로 향했다. 밤 9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이건만 택시로 이동하며 느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첫 인상은 인적이 드문 거리에 겨울이 채 가시지 않은 쌀쌀한 날씨가 더해 스산하고 음산했다.
호텔 주소를 확인하며 도착했지만 어디에도 호텔이라는 눈에 띄는 간판은 보이지 않고, 택시 기사 아저씨가 내려 주소지의 벨을 누르니 젊은 청년이 나온다. 호텔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가 체크인을 하니 오래된 건물을 인수해서 호텔로 쓰고 있다는 설명을 해주는 리셉션 데스크의 젊은 남녀 스태프들. 다음 날 아침 일찍 푸에르토 이구아수로 날아가기 위한 국내 공항으로의 택시 예약을 부탁하고, 우리는 1층과 2층 방으로 각각 안내되어 짐을 풀고 30여 시간의 긴 여정의 피로를 풀기 위해 바로 취침. 하려 했으나 1, 2층을 오가며 서로의 방을 구경하고 난 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1박을 자축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잠 속으로.